AI도 시킨만큼만 한다
내가 회사의 CEO라고 가정해보자. CEO가 회사를 위한 고민을 치열하게 하지 않는데, 그 아래의 직원들이 더 고민할까? 나는 AI Agent를 요즘 써보면서, AI는 일을 "시키는" 워크플로우를 축소한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요즘은 SpecDriven으로 내가 원하는 요구사항을 정의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요구사항이 잘 정의되면, A가 일을 하다가도 B에게 인수인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잘 만들어진 요구사항은 잘 만들어진 결과를 내는데 필연적이다.
결국 이제, 문제 정의의 문제로
얼마나 많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가? 그 문제의식이 합리적이고 보편적인가? 그 문제를 해결했을 때 어떠한 임팩트가 있는가? 라는 감각이 없으면, 일을 하기 어려운 세상으로 변하는 것 같다.
과거에는 수단자체가 러닝커브가 있었기 때문에, 기술을 배우고 그 기술을 익힘으로써 일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기술 자체가 자동화 되어가고 있고, 그 속도는 점점 더 빠를거라 생각한다.
결국, 문제를 잘 정의하느냐 아니냐의 여부로 일의 품질이 바뀌는 것 같다. 내가 문제를 잘 정의하는 사람인지 생각해보아야 할 때이다.
잘 정의된 문제는 다른 사람의 공감을 사기 쉽다. 공감이 잘 되면, 같이 일을 할 사람이 생긴다. 반면, 잘 정의되지 못한 문제는 다른 사람이 공감하기 어렵다. 공감이 어려우니 그 문제를 해결할 동기도 부여 되지 않는다.
AI를 넘어서
지금이야 AI 시대니까 AI Agent가 획기적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분명 AI를 넘어서는 더 획기적인 것이 태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본질은 존재할 것이다. 나는 그 본질을 찾으려면 역으로 생각해봐도 좋다고 생각한다.
- AI가 나왔음에도, 바뀌지 않는 본질은 무엇일까?
- 그럼 AI를 떼어놓고 보면 남는 본질은 무엇일까?
- 계속 덜어내다보면, 더 이상 덜어낼 수 없을 때 남는것. 그것이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우리는 왜 AI를 써서 일을 하는 것인가를 생각해보면, 일이라는 것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 일을 왜 할까라고 생각해보면, 각자마다 여러가지 이유가 생길 것 이다. 나만이 갖고 있는 그 본질을 찾게 되면 거기에 더 초점을 맞추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 요즘 일은 돈을 버는 수단에 가깝다. 물론 운이 좋아서 내가 원하는 일을 하는 때도 있지만, 그것은 대부분 운이 좋아서 생긴 환경이고 대부분은 살아남기 위해 일한다는 것이다. 살아 남으려면 평균 이상보다는 탁월해야 한다. 결국 생존은 상대적인 것이고, 경쟁이기 때문이다. 평균 이상을 가려면, 정치나 주변 상황을 이용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내가 속한 업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내가 문제를 잘 정의하는 전문가가 되면, AI는 일을 시키는 수단일 뿐 더 이상 1을 주입해서 10으로 뻥튀기를 바라는 매직박스가 아니게 된다.
그럼에도, AI
AI를 써본 결과 의외의 산출물이 있었다. AI와 대화하면서 문제를 정의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기존에는 내가 아는 만큼만 정의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내가 모르는 것도 알아가며 정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내가 고민하고 있는 코어 포인트를 갖고, 마인드맵을 그리듯이 AI와 대화하다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가 있다. 이런 면에서 AI는 정말 긍정적인 면을 갖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아직까지 hallucination도 존재하기에, 여전히 비판적인 사고는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