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noid Android와 Radiohead
Rain down, rain down, come on rain down on me.
뚝, 뚝, 뚝, 뚝. 무엇인가 전화를 걸다 만 듯한 효과음을 통해 시작을 알리는 이 음악은 Paranoid Android입니다.
Creep 뒤에 숨겨진 명곡: Paranoid Android
사실 저도 Radiohead는 무조건 Creep인 줄로만 알고 있던 학생이었습니다. Radiohead라는 밴드보다는 Creep이라는 음악으로만 해당 밴드를 접했기 때문이었지요.
Paranoid Android는 Radiohead의 세 번째 정규 앨범인 OK Computer의 두 번째 트랙입니다. 전작들인 Pablo Honey와 The Bends에 비해 훨씬 더 Rock적인 사운드의 골격이 잡힌 느낌이 강합니다. 이전 앨범들은 Alternative Rock에 기반하여 골격이 잡혀 있다면, 이 OK Computer는 Radiohead 특유의 실험적인 음악이 앨범 전체에 깔려 있는 느낌이 강하게 들지요.
Rite of Passage
저는 이 곡을 기타리스트라면 누구나 한 번 통과해야 할, 즉 Rite of Passage와 같은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쿠스틱한 인트로와 그 위에 깔리는 리드 기타 사운드는 정말 실험적으로 들리지만, 막상 기타로 연주해 보면 철저하게 의도된 곡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즉, 직관에 의해 무지막지하게 써 내려간 그런 곡이 아닌 치밀한 계산하에 작성된 기타 사운드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Interlude 부의 어쿠스틱한 사운드와 후렴구는 듣는 이로 하여금 정말 비가 내리는 날 도시의 한복판에 서 있는 느낌을 들게 합니다. Interlude 이후 나오는 Jonny Greenwood 리프의 아름다움은 제 표현보다는 이 라이브로 대체하겠습니다.
영상의 5분 50초쯤 재생되는 Jonny의 기타 연주 모습에서는 Kill Switch를 사용한 테크닉까지 맛볼 수 있습니다.
Jonny Greenwood
저는 이 곡을 연주하며 Jonny Greenwood의 천재성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Jonny Greenwood는 영국의 얼터너티브 록 밴드 라디오헤드의 멤버로 가장 잘 알려져 있으며, BAFTA와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적이 있고, BBC에서 전속으로 고용한 작곡가이기도 합니다.
OK Computer는 1997년에 발매되었으며, 현재 2026년, 즉 약 30년이 지난 지금 들어도 예전의 올드함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정말이지 신비한 매력을 갖고 있는 사운드들이 들어있는 앨범입니다. 저는 이 앨범의 가장 큰 공을 Jonny Greenwood에게 돌리는 편입니다.
신선하면서도 추상적이지 않은 그의 Guitar Riff는 Paranoid Android에서도 드러납니다. 모든 Riff가 치밀한 계산하에 작성되었다는 느낌과 동시에 음악적 심미성을 잃지 않고 근본을 지켜 나가는 사운드를 뽐냅니다.
입문하는 기타리스트라면 꼭 Paranoid Android에서의 Jonny Greenwood의 리프들을 익혀 보기를 바랍니다. 아마 전혀 다른 세상이 열릴 거예요.
Rain down, rain down, come on rain down on me.
비 오는 날, Paranoid Android를 들으며 지하철을 타고 가던 대학생 시절이 떠오릅니다. 그때 들었던 Interlude 부의 사운드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또한 계속해서 그들의 정신을 이어 나가는 밴드 멤버들. OK Computer와 Paranoid Android는 저의 인생에 있어 가장 신선하게 다가온 사운드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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