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DSURF
TRACKS COLDSURF Pick #005 · 리뷰

Hyper Music

2001

규칙 안의 피아노와 규칙 밖의 기타, 한 사람 안의 두 세계 — Origin 의 리프가 alternative 를 손끝으로 증명한다

장르Alt-Rock / Art Punk
레이블Taste Media
리뷰 · 2026.04.25

당신은 규칙 안에서 아름다움을 만드는가, 규칙을 깨서 만드는가

Hyper Music의 리프를 처음 잡던 날, 나는 음악에 대해 믿던 걸 통째로 뒤집었다.

대부분은 규칙 안에서 산다.

아름다움은 정해진 틀 안에서 만드는 거라고 배운다. 코드 진행에는 순서가 있고, 지판에는 옳은 잡는 법이 있고, 멜로디에는 지켜야 할 문법이 있다고. 그래서 우리는 규칙을 더 잘 지키는 쪽으로 실력을 키운다.

그런데 어떤 순간은 그 믿음을 통째로 뒤집는다. 나에게는 한 곡의 기타 리프가 그랬다.

규칙을 깨는 쪽의 아름다움

먼저 배경부터. 뮤즈의 2집 Origin of Symmetry 는 2001년 6월 18일에 나왔다. 공교롭게 내 특별한 날과 겹친다.

Devon에서 시작한 쓰리피스 밴드 Muse는 1집 때 "Radiohead 따라쟁이"라는 누명을 썼다. 결이 닮은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뮤즈는 더 강렬한 리프 중심의 밴드였고, 그 누명을 벗은 앨범이 바로 Origin of Symmetry 다. 뮤즈 특유의 사운드가 여기서부터 빛나기 시작한다.

핵심은 프론트맨 Matt Bellamy의 이중성이다. 그는 피아노에서는 클래식을 연상시키는 규칙 안의 아름다움을 연주하고, 기타에서는 록의 규칙을 벗어나는 파괴적인 창의를 뿜는다. 한 사람 안에 두 세계가 있다.

당신은 이 중 어느 쪽에서 아름다움을 만들고 있나. 대답하기 전에, 그 리프를 들어봐야 한다.

Hyper Music, 그리고 첫 커버

내가 기타를 배우며 처음 커버한 곡이 Hyper Music 이었다. 앨범 4번째 트랙. 세련된 베이스라인과 창의적인 기타 리프가 맞물린다.

감히 말하면, 이 곡이 초기 뮤즈의 전부다. 청키한 기타 리프와 파괴적인 아우트로가 그 시절 뮤즈의 세계관을 그대로 드러낸다. 쓰리피스 밴드 중 이보다 깔끔하면서 파워풀한 멜로디를 뽑는 밴드를, 나는 아직 못 들었다.

그리고 여기서 내 믿음이 뒤집혔다.

Hyper Music 을 알기 전의 나는, 음악이란 정해진 규칙 안에서 아름다운 멜로디를 만드는 일이라 믿었다. 이 곡을 커버하고 난 뒤, 그 생각은 180도 돌았다.

예상할 수 없는 코드 진행. 이전엔 몰랐던 지판 잡는 법. 규칙대로면 틀린 손인데, 오히려 더 좋은 사운드가 나온다. Alternative가 무엇인지, 나는 이 곡을 손으로 커버하며 직접 체감했다. 설명으로 안 게 아니라, 손가락으로 알았다.

베이스라인

Hyper Music 을 말하며 빠질 수 없는 게 베이스라인이다. 과하지 않으면서 민첩한 그 라인은, 곡의 폭발적인 흐름에 균형을 잡아준다. 규칙을 깨는 기타 밑에서, 규칙을 지키는 베이스가 무게중심을 잡는 셈이다.

베이스는 내가 잘 아는 영역이 아니니, 감상은 여기까지.

LOFI 커버

기타를 처음 배우던 때. 아니, 더 정확히는 — 기타를 배우며 이런 세상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을 때. 그 느낌을 나는 아직 간직하고 있다.

그 추억을 조금이라도 붙잡고 싶어 LOFI 커버를 올렸다. 영상도 로파이다. :)

그러니 다시 묻는다. 당신은 지금 규칙을 더 잘 지키는 쪽으로만 실력을 키우고 있나. 아니면 언젠가, 규칙대로면 틀린 그 손이 더 좋은 소리를 낸다는 걸 손끝으로 알아버린 적이 있나.

COLDSURF Pick #005 · Hyper Music 리뷰 · Reviewed by
Alt-RockArt Punk2001Taste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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