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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S COLDSURF Pick #007 · 리뷰

Just Got to Be

2006

두 사람과 퍼즈 하나로 정통보다 세게 붙잡는 날것 — Magic Potion 의 여는 트랙

장르Blues Rock / Garage Rock
레이블Nonesuch
리뷰소민 · 2026.04.29

당신이 매끈하게 다듬는 동안, 사람을 붙잡는 건 날것이다

The Black Keys는 정통 블루스가 아니다. 두 사람, 퍼즈 하나, 다듬지 않은 리프 — 그게 정통보다 세게 붙잡는다.

대부분은 매끈함을 목표로 삼는다.

더 정확한 연주, 더 깔끔한 프로덕션, 더 완성된 진행. 다듬을수록 좋아진다고 믿는다. 그런데 정작 사람을 붙잡는 순간은 잘 다듬은 데서 오지 않는다. 다듬다 만 것처럼 들리는 날것에서 온다.

The Black Keys가 그 증거다.

두 사람과 퍼즈 하나

The Black Keys는 2001년 오하이오 애크런에서 결성된 2인조다. 드럼의 Patrick Carney, 기타·보컬의 Dan Auerbach. 딱 둘이다.

라이브를 보면 안다.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Patrick의 리드믹하고 경쾌한 드러밍, 어려운 리프를 소화하면서 동시에 노래하는 Dan. The White Stripes의 블루스 버전 같기도 하다. 편성은 최소인데 소리는 꽉 찬다.

이들의 음악은 블루스 록에 기반한 Alternative Rock이다. 단, 정통 블루스록이 아니다. 개러지를 뿌려 맛을 낸, 더 날것 느낌의 리프와 날것 느낌의 진행. 매끈함을 일부러 포기한 데서 이 밴드의 색이 나온다.

2006년 4집 Magic Potion 이 그걸 증명한다. 개러지 + 블루스라서 좋은 앨범이 아니다. 수록곡 중 버릴 게 하나도 없어서 좋은 앨범이다. 기타를 치는 사람이라면 재밌어 할 좋은 리프가 가득하다. (표지의 정체가 궁금하다면 — 위키피디아 공식 정체는 Fabergé Egg 다.)

Just Got to Be

Just Got to BeMagic Potion 의 첫 트랙이다.

내가 기타를 제대로 배우기 시작할 때 거의 입문곡으로 붙잡은 곡이다. 약간의 프로그레시브 록에서 느낄 법한, 솔로인 듯 대놓고 솔로는 아닌 리프가 주를 이룬다. 곡 진행을 따라 펜타토닉 블루스 스케일 리프의 감을 익히기에 이만한 곡이 없다. 스케일 이론을 막 배우는 초기에 병행하면 실전 감각이 붙는다.

여기서 날것의 진짜 힘이 나온다. 화려한 솔로로 실력을 증명하는 대신, 이 곡은 감(感)으로 미는 리프를 택했다. 곡의 캐릭터가 워낙 강해서, 한번 익히면 자전거처럼 다시 잡힌다. 머리로 외운 게 아니라 몸이 기억하기 때문이다.

매끈하게 다듬은 솔로는 잊힌다. 날것으로 몸에 새겨진 리프는 남는다.

끈적한 퍼즈 톤

The Black Keys의 곡엔 좋은 기타 톤이 함께 박힌다. 기타쟁이라면 "나도 저 퍼지한 톤 한번 잡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든다.

특히 Magic Potion 은 과하지 않은 퍼즈, 그 퍼즈 위에 얹힌 끈적한 블루스 톤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앨범이다. 과하지 않다는 게 핵심이다. 톤마저도 다 채우지 않고 날것의 여백을 남긴다.

그러니 당신에게 묻는다. 당신이 지금 매끈하게 다듬고 있는 그것 — 솔로든, 문장이든, 만들고 있는 무엇이든 — 사실은 다듬다 만 날것일 때 더 세게 사람을 붙잡는 건 아닌가.

COLDSURF Pick #007 · Just Got to Be 리뷰 · Reviewed by 소민
Blues RockGarage Rock2006Nones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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