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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nome

#Vestiges of Verumex Visidrome

#Stoner Rock

#Stoner Metal

Written by Paul

Comedy Stoner에서 Medieval Stoner로

Gnome이라는 밴드를 처음 접했을 때 제일 먼저 꽂혔던 앨범은 King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무게감보다는 유쾌함이 앞서는 사운드였고, 뭐랄까… 약간 장난기 많은 B급 판타지 세계에서 연주하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코믹한 요소와 실험적인 사운드가 묘하게 잘 어우러져서, "이건 뭐지?" 하면서도 계속 듣게 되는 중독성이 있었죠.
그런데 후속 앨범인 Vestiges of Verumex Visidrome에선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이번엔 확실히 더 헤비하고 정통파 스토너 록에 가까운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물론 여전히 Gnome 특유의 유쾌함은 살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좀 더 드라마틱하고 전율을 주는 구성, 임팩트 있는 기타 리프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 듣다 보면 “오 이건 진짜 좀 센데?” 싶은 순간들이 꽤 있어요.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이번 앨범이 단순히 무거워졌다는 게 아니라, 뭔가 중세 판타지 세계관 같은 걸 아예 음악에 녹여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전엔 ‘코미디 스토너’ 느낌이 강했다면, 이번엔 ‘미디벌 스토너’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세계관이 진화한 것 같달까요. 유쾌함은 여전한데, 그걸 풀어내는 방식이 훨씬 정교해졌다고 느껴졌습니다.
튜닝 얘기도 잠깐 하자면, Gnome은 생각보다 튜닝이 낮진 않습니다.
스탠다드나 Drop D 정도로, 전형적인 스토너 밴드처럼 막 심하게 낮은 튜닝으로 몰아붙이진 않아요. 덕분에 사운드가 너무 탁하거나 뭉개지지 않고, 깔끔하게 잘 들립니다. 그런 점에서 명료하면서도 묵직한 사운드를 잘 잡아낸 밴드라고 볼 수 있겠죠.
총평하자면, Vestiges of Verumex Visidrome는 Gnome이라는 밴드가
그냥 재미있는 밴드를 넘어, 자기만의 이야기와 색깔을 가진 밴드로 성장했다는 걸 보여주는 앨범입니다. 진지함과 유머, 헤비함과 위트—이걸 이렇게 잘 섞어낼 수 있다는 게 진짜 쉽지 않은데, Gnome은 그걸 해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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