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
#토론
Korean
Written by Paul
August 30, 2025
철학자 강신주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대학생들 가르칠 때 토론 수업 절대 안 시킨다.왜냐고? 애들이 팩트는 빠져있고, 서로 죽이려고 말빨만 살거든.”
그가 지적한 문제는 단순히 ‘학생들의 미성숙함’이 아닙니다.
팩트 없이 말로만 이기려 드는 태도는, 학교뿐 아니라 직장과 사회 곳곳에 만연합니다.
직장 속의 ‘말빨 전쟁’
직장에서는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또한 여러가지 정말 복잡한 이해관계가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곳이기 때문에 “건강한 이기심”이 만연합니다. 결국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며, 설득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해나가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직장 속 문화에서는 자칫 잘못하면 “건강한 이기심”에서 벗어나, “나의 것만 고수하려는, 상대방의 의견을 묵살하려는”등의 좋지 않은 패턴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회의 자리에서 이런 패턴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 처음에는 단순한 자신의 아이디어 및 의견을 피력하려고 의견을 낸다
- 회의장에 모인 사람 중 반대자가 나오게 된다
- 처음 의견을 피력한 사람은 갑자기 안좋은 감정이 들게 되어, 당신의 언사는 “모욕적입니다”로 마무리 짓게 된다
굉장히 축약된 패턴이지만, 공감가는 일들이 떠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패턴에서는 어떠한 진취적인 아이디어도 실현될 수 없어보입니다.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마음가짐
최근 스타트업에서는 “성장 마인드셋”이라는 단어가 유행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영어로 직역하면 “growth mindset”이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그렇다면 이 성장 마인드셋은 단순히 스타트업의 환상을 실현하기 위한 단어에 불과할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성장”이라는 단어는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해석의 여지가 다를 수는 있겠지만, 결국 개인이 성장하려면 조직적인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이 조직적인 뒷받침을 끌어내는 것도 개인의 역량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나의 의견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결국 그 누구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으며, 정말 아이디어에 불과한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그 아이디어를 내는 의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의도가 남을 짓밟고 자신의 우월함을 강조하기 위함인지 한번쯤 의견을 내기전 잘 성찰해 보아야 합니다.
건강한 토론이 되려면
그 의견이 받아들여지고, 팩트로써 작용하려면 먼저 설득의 과정이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한 토론문화가 자리해야 겠지요. 또한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려면 적당한 선에서 나의 의견을 굽힐줄도 알아야 합니다.
조직은 개인과 개인이 모여 나오는 공동체입니다. 나의 의견을 굽힘으로써 그 공동체에서의 이득이 더 강하게 작용한다면 한발자국 물러서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도 조직에 속한 인원으로써 굉장히 가치있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토론 중에 감정이 팩트보다 더 우선되어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