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er_logo

COLDSURF BETA

티켓 찾기

소개

블로그

#Franciscus

#Pope

#프란치스코 교황

Written by Paul
Video preview
부활절 전날 선종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자서전 『희망』을 정독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희망’이라는 단어 하나로 이 책이 담고 있는 모든 깊이를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의문이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교황님의 생애를 서술하는 자서전이 아닙니다.
대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겪으셨던 크고 작은 사건들,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된 의미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읽는 내내 따뜻한 울림과 공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교황님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평범한 청년이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자라며 결혼을 고민했고, 한때는 화학공으로 일하시기도 했지요.
그런 그가 어느 날 우연히 들른 성당에서 한 낯선 신부님께 고해성사를 보며, 자신의 ‘성소’를 발견하게 됩니다.
책 속에서 교황님은 사도 바오로의 회심에 빗대어, 믿음이 단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서서히 스며들며 자리를 잡아가는 것이라 표현하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고독과 빛나는 감정이 함께 찾아온다고요.
이러한 표현이 유독 깊이 와닿았습니다.
책은 교황님의 신앙과 삶을 넘어, 그분이 바라보는 현대 사회에 대한 통찰도 담고 있습니다.
권위보다는 섬김을, 호화로움보다는 청빈함을 택했던 교황님의 삶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낮은 자세’란 어떤 것인지 되묻게 만듭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마음으로 사람들을 품으셨는지를 조금은 엿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그분의 따뜻한 시선이 마음 깊이 남았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엔 펜을 들고 밑줄을 그어가며 다시 정독해보고 싶은 책입니다.
누구에게나 추천드리고 싶은, 참 고요하고도 깊은 울림이 있는 책이었습니다.
 

© 2025 COLDSURF, Inc.

Privacy Policy

Terms of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