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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Paul

한층 더 강력해진 연출력, 그로 인해 더 강해진 세계관: 데어데블 본 어게인 리뷰
넷플릭스에서 시작해 디즈니+로 귀환한 ‘데어데블: 본 어게인(Daredevil: Born Again)’은 단순한 슈퍼히어로 복귀작이 아니다. 이 작품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내에서 가장 어둡고 현실적인 드라마로, 전작보다 한층 강화된 연출력과 짙어진 분위기를 바탕으로 완전히 다른 세계관의 깊이를 보여준다.
진짜 ‘본 어게인’—단순한 시즌이 아닌 재탄생
이번 시리즈는 단순한 시즌 4가 아니라, 말 그대로 데어데블의 세계관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 시도다. 맷 머독은 더 이상 정의감 하나로 움직이는 변호사가 아니다. 그는 죄와 정의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통받고 갈등하며, 그 내면의 어둠을 마주하게 된다. 연출 또한 이러한 복잡한 감정선을 절제된 미장센과 현실적인 액션으로 치밀하게 담아낸다.
세계관의 밀도—로컬 히어로에서 정치적 서사로
전작이 헬스 키친이라는 작은 지역 사회에서 벌어지는 정의와 범죄의 대결이었다면, 본 어게인은 그 틀을 넘어선다. 뒷골목의 싸움에서 도시 전체의 시스템과 정치를 꿰뚫는 이야기로 진화한다. 킹핀의 귀환은 단순한 악당의 재등장 그 이상이며, ‘악’이 어떻게 제도권 안으로 스며들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연출의 진화—묵직하고 잔혹한 현실감
시각적 연출은 이전보다 훨씬 절제되어 있고, 덕분에 폭력이나 감정 장면이 더 강렬하게 다가온다. ‘원 테이크 액션’이나 극도로 어두운 조명 속에서 벌어지는 심리적 대결은, 슈퍼히어로 장르에서 쉽게 보기 힘든 현실적인 긴장감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