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d Poets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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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Paul
영화의 첫 장면은 우리에게 뼈아픈 진실을 던집니다.
키팅 선생은 학생들을 복도로 데리고 나가, 오래전 이 학교를 다녔던 선배들의 사진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그들도 한때는 지금의 너희처럼 야망과 사랑,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 흙으로 돌아갔다.”
이 장면은 단순히 ‘인생은 짧으니 지금을 잡아라’라는 열정의 메시지가 아닙니다.
아무리 명문대를 가고,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부와 명예를 쌓아도 결국 우리는 같은 흙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상기시킵니다.
그렇다면 끝없는 출세 경쟁에 목을 매기보다, 오늘을 즐기고, 자신만의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것이 더 가치 있지 않겠냐는 질문을 던집니다.
키팅 선생의 수업 방식
키팅은 학생들에게 교과서 속 정답보다 ‘삶의 방향’을 가르쳤습니다. 책상 위에 올라 세상을 다른 각도에서 보게 하고, 시를 낭독하며 마음속 억눌린 감정을 꺼내게 했습니다.
그는 학생들에게 자신들만이 할 수 있는 ‘생각’의 방식을 알려주었습니다.
남들이 정해준 답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열정과 꿈을 발견하고 그것을 소중히 키우는 법을 가르쳤습니다.
또한, 자신의 생각을 사회에 관철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면서도, 거기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다움’을 유지하라고 독려했습니다.
그의 수업은 현실에서 요구하는 틀에 맞추기보다, 각자가 느끼고 사랑하는 것을 찾고 그것을 살아내는 법을 알려주는 여정이었습니다.
Dead Poets Society의 부활
그가 학생 시절 만들었던 비밀 독서 모임 Dead Poets Society를 알게 된 학생들은, 부모의 기대와 학교의 규율 속에서 잊고 있던 열정을 되찾습니다.
시를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출세’만을 위한 삶이 아닌 ‘자신을 위한 삶’을 고민하게 됩니다.
비극과 갈등
하지만 현실은 냉혹합니다.
연극에 대한 꿈을 품은 닐은 아버지의 강한 반대에 부딪히고, 결국 벗어날 길을 찾지 못한 채 비극을 맞습니다.
이 사건은 키팅 선생의 퇴직으로 이어지고, 그의 가르침은 ‘문제를 만든 위험한 교육’으로 평가절하됩니다.
마지막 장면이 남긴 것
마지막, 정말 유명한 장면.
키팅 선생이 교실을 떠나는 순간, 일부 학생들이 책상 위에 올라서서 “O Captain! My Captain!”이라 부르며 그를 응시합니다.
이 장면은 그가 단순한 위험한 이상주의자가 아니었음을 증명합니다.
그는 학생들에게 인생에 있어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성공보다도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마음 깊숙이 깨닫게 해준 진정한 인플루언서였습니다.
물론, 그 깨달음을 얻지 못한 학생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현실은 여전히 차갑고, 키팅 선생 역시 그 벽에 부딪혀 물러나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남긴 가르침과 유산은, 마치 조용한 불씨처럼 후대의 가슴 속에서 다시 타오르지 않을까요?
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이 영화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진정한 답은 경쟁에서 남을 밟고 올라가 우위에 서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삶을 개척하고, 결국 사람은 흙으로 돌아가는 존재임을 깨달으며, 진정 가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키팅 선생이 궁극적으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