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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Korean

Written by Paul

September 12, 2025

Photo by Sarolta Balog-Major on Unsplash
Photo by Sarolta Balog-Major on Unsplash
필자는 10대였던 시절 하나의 취미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락스타들의 인터뷰 영상을 시청하는 일이었다. 뮤지션(락스타) 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배우나 영화 출연진들의 인터뷰 영상을 보는 것도 좋아했다.
단순 소비자로써, 혹은 팬층으로써 바라봤던 그 인터뷰 영상은 내가 사회의 일원이 되고 나서 다시금 돌아보면 굉장히 저평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명한 배우나 뮤지션들의 인터뷰 영상은 사실 별 이야기를 하지 않음에도 굉장한 아우라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인터뷰란 무엇인가?라는 측면에서 분석해 봤을 때, 이야기 혹은 질문에 답변함으로써 자신을 드러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단순 답변에서 더 나아가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기도 한다.
몇 가지 직접적인 영상을 소개하면서 글을 써나가 보겠다.
첫 번째로, 10대때 즐겨봤던 락스타들의 인터뷰이(interviewee)로써의 영상이다.

인터뷰이 (interviewee)

Kurt Cob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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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밴드 너바나의 Kurt Cobain 인터뷰 영상
커트 코베인은 눈빛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인물 중 한명이다. 그의 인터뷰를 보고 있자면, 굉장히 차분해짐을 느낀다. 그러면서도 그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주욱 해나간다. 중간에 위트있게 웃기도 하면서, 오히려 인터뷰어에게 배려심을 보이기도 하며, 상대방의 질문에 더 정확한 답변을 하기 위해 역으로 귀기울여 주기도 한다.

Matt Bella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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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밴드 Muse의 Matthew Bellamy
매튜의 인터뷰는 항상 리듬감이 있다. 손짓과 여러 제스쳐들을 활용하여 리듬감있고 재치있게 답변을 이어간다. 말의 속도가 굉장히 빠른편이고, 영국인인 만큼 영국 발음을 구사하므로 자세히 듣지 않으면 무슨말인지 잘 알아듣기가 힘들기도 하다.

Thom Yor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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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밴드 Radiohead의 Thom Yorke
톰 요크는 같은 영국인임에도 매튜 벨라미와는 확연히 다른 성향의 인터뷰를 보여준다. 주관이 굉장히 뚜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조금 더 이성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증명하면서 말을 하는 성향인 것 같다.
이번에는 섹션을 조금 바꿔서, 인터뷰어의 영상도 다루어 보겠다.

인터뷰어(interviewer)의 영상

유명한 음악 인터뷰어인 Zane Lowe의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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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Malone을 인터뷰하는 Zane Lowe
Zane Lowe의 경우 애플뮤직에서 대형 가수들의 인터뷰를 자주 진행한다. 그의 영상 중 포스트 말론의 새 앨범이 나올 시기에 그를 인터뷰 한 영상을 가지고 왔다.
대부분의 인터뷰이들이 Zane을 굉장히 리스펙하는 느낌이 든다. 결국, 인터뷰이는 자신을 알아봐 주는 사람과 더욱 각별한 교류를 느끼게 되어 더 깊은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해당 영상에는 단 둘이 나오지만, 카메라 밖에서는 여러대의 카메라와 여러명의 촬영 스태프들이 즐비해 있었을 것이다. 그 앞에서 뮤지션들의 진솔한 입담이 나오게 유도하려면, 결국 인터뷰어의 역할이 굉장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Zane은 자신이 인터뷰하는 뮤지션의 단편적인 측면이 아닌, 삶이나 음악적인 고민 등을 같이 끌어가며 이야기를 진행한다. 결국 깊이있는 인터뷰가 나오기 위해서, 그는 단순한 질문에서 더 나아가 진정으로 뮤지션과 소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인터뷰를 진행한다.
또한 즉흥적으로 자신이 궁금한 질문들을 던지기도 한다.

Rick Ru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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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thew McConaughey를 인터뷰하는 Rick Rubin (Podcast, Tetragrammaton with Rick Rubin)
릭 루빈은 굉장히 특이한 인물이다. 그의 책인 창조적 행위: 존재의 방식 은 창작이 업인 그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그는 프로듀서로 잘 알려져 있는데, 기술적인 프로듀싱 보다는 뮤지션들의 정신적 지주로써의 멘탈 프로듀싱의 강자로 알려져 있다. 결국 뮤지션들의 강점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디렉션을 내려주므로써 뮤지션 혼자의 힘으로는 끌어낼 수 없는 굉장한 감정들을 음악안에 담아낼 수 있도록 유도한다.
그가 프로듀싱한 대표적인 밴드로써 System Of A Down 이 있다.
그의 인터뷰 방식은 굉장히 투박하다. 정말 중년의 남성이 가질만한 시선으로 담백한 질문을 유도하고, 묵직한 몇번의 질문 외에는 그는 굉장히 상대방의 이야기에 경청하는 것 뿐이다.

마무리

다시 제목으로 돌아가보자면 “진국의 거인 (인터뷰의 미학)”이다.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진국을 드러내기는 사실 쉽지 않다. 인터뷰이 뿐만 아니라, 인터뷰어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뷰의 본질은 자신의 생각과 철학을 드러내는 것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결국 자신의 오롯한 생각이나 주관 혹은 자신의 온전한 경험이 없다면, 그 인터뷰에는 본질이 없어 보일 것이다.
인터뷰는 스몰톡과는 다르다. 단지 나를 잘 알고, 나와 친근한 사람과 잡담을 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조금 더 중후한 주제를 다루며, 눈을 마주쳐가며 대화하는 방식이기에 진솔한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면 결국 거짓이 들통나게 되어있는 구조이다.
결국, 인터뷰에서 자신의 “진국”을 드러내려면 그 누구도 해보지 못한 나만의 오롯한 경험, 그 경험으로 얻은 결과물, 그 경험들을 회고 했을 때 생겼던 인사이트 등이 합쳐져서 드러나는 것 같다.
그러려면 도전을 해야하고, 그 도전을 진취적으로 마무리까지 해야 한다. 내가 몸소 체험한 경험은 남에게도 전달되기 마련이고, 그것이 아닌데 나의 것인 것 마냥 이야기 한다면 그 인터뷰에서 나는 위선자에 불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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