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voc
#netflix
Written by Paul

넷플릭스 영화 《Havoc》은 기대가 참 컸던 작품이었습니다.
가렛 에반스 감독과 톰 하디가 만났다는 소식만으로도, 액션 영화 팬이라면 누구나 기대를 품었을 것입니다.
저 역시 큰 기대를 안고 영화를 재생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개인적으로 꽤 아쉬운 감정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허물어진 이야기, 채워지지 않은 감정
《Havoc》은 범죄와 부패가 얽힌 어두운 세계를 그리려 했지만, 서사 자체는 흐릿하게 퍼져 나갔습니다.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은 충분히 깊게 쌓이지 않았고, 이야기의 중심 축도 초반부터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영화가 의도한 감정의 무게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한 채, 긴 싸움의 여정으로만 흘러가는 듯했습니다.
완벽에 가까웠던 액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액션씬만큼은 단연 인상적이었습니다.
좁은 복도, 어두운 골목, 무너지는 건물 안에서 펼쳐진 격투 장면들은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했습니다.
카메라는 끊기지 않고 움직였고, 주먹이 닿고 넘어지는 순간순간마다 고통의 질감이 생생하게 전해졌습니다.
특히 톰 하디의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는, 영화에 대한 몰입을 끝까지 이어가게 하는 가장 큰 힘이었습니다.
액션만을 위한 영화로 본다면
이야기보다는 액션을 기대하고 본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완성도 높은 서사나 감정선을 기대했던 분들에게는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겠습니다.
결국 이 영화는, 저에게 있어서는 "무너진 이야기 속에서 육체만으로 끝까지 버텨낸 여정"으로 남았습니다.
결론: 몸으로 쓴 액션, 말없이 무너진 서사
《Havoc》은 서사적 완성도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육체를 통해 직접 전해지는 액션의 무게만큼은 올해 본 어떤 영화보다도 묵직했습니다.
아마 이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지친 서사의 끝에서 울부짖는 액션 영화"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완벽한 액션과 거칠게 맞서는 육체의 서사"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