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er_logo

COLDSURF

#Adolescence

#netflix

Written by Paul
Video preview
어린 시절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누구나 그 시절을 기억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기억은 희미해지고, 어떤 감정은 이름조차 붙이지 못한 채 남아 있다. 넷플릭스 4부작 드라마 Adolescence는 그러한 유년기의 잔상을 따라간다.
13세 소년 제이미 밀러. 그는 학교에서 동급생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뉴스에는 그의 얼굴이 나왔고, 사람들은 그를 괴물이라 불렀다. 하지만 정작 그 아이는,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조차 선명하게 말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어른이 만들어놓은 트랩에 갇힌 아이

제이미는 언제부터 이 길을 걷고 있었을까. 어쩌면 아주 어릴 때부터였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왜 화가 나는지 모른 채 분노를 삼키던 순간들,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이 가만히 있던 순간들,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느꼈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던 순간들. 그런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 어느 날 그는 돌이킬 수 없는 곳에 서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 선택의 순간이 있었을까? 그가 다른 길을 갈 수도 있었을까?
그는 그것을 깨닫기 전까지, 언제까지나 어른이 만들어놓은 트랩에 갇힌 불쌍한 오리일 것이다. 그곳이 어디로 이어지는지도 모른 채, 헤엄을 치고 있을 뿐.

벗어날 수 없는 가족들

그의 가족도 마찬가지다. 부모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믿었을 것이다. 어쩌면 그들 역시 같은 트랩 속에서 길러졌는지도 모른다. 아이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배우지 못한 채 어른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 아이는 어른이 되기도 전에 멈춰버렸다.

누구에게나 유년기는 있다, 하지만 잊혀질 뿐

이 드라마는 설명하지 않는다. 분석하지 않는다. 그저 보여줄 뿐이다.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전까지 어떤 날들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 후 남겨진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모두가 알고 있다. 하지만 아무도 끝까지 들여다보지 않았던 이야기.
누구에게나 유년기는 있다. 하지만 그것이 어떻게 남아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 2025 COLDSURF, Inc.

Privacy Policy

Terms of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