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oom Next Door
Written by Paul

죽음과 존엄성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 합니다. 이유는 왜 일까요? 삶에 대한 미련, 혹은 내가 살면서 만들었던 여러가지 후회스러운 일들 때문일까요. 아마 그것들도 죽음을 두려워하는 여러가지 이유들 중에 하나가 되겠지만, 그 이유들 중 가장 큰 부분들 중의 하나는 바로
존엄스러운 죽음
에 대한 생각 때문일 것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대부분의 사람들은 아파서 생을 마감할 것 입니다. 아무리 의학 기술이 좋아졌다 하더라도, 인간의 노화를 100% 막는 의술은 존재하지 않고, 결국 사람은 노화로 인해 취약해지고 육체적인 병에 시달리다가 생을 마감할 것 입니다. 그것이 꼭 암이나 심장 질환 등 무시무시한 병이 아니더라도요.
결국 한번 더 생각을 해보면, 병에 대한 두려움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의 이유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병에 걸려 아프고 시달리게 되면 정상적인 판단이 불가능하고 존엄한 인간의 삶을 유지하는 것이 힘들어지게 되겠지요. 사람들은 이러한 상황이 인간의 삶에 있어 가장 두려운 상황으로 판단하는 조건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화에서는 암에 걸려 투병생활을 지속하다가 결국 세상을 떠날 마음을 먹게되는 마사의 이야기를 다루게 됩니다. 마사는 존엄성을 이야기하며 더 이상 아픈 삶을 지속하기 보다는 자신의 손으로 존엄하게 목숨을 끊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단 한가지 조건이 붙습니다. 누군가 옆 방에서 자신의 죽음을 지켜주는 조건입니다. 그 조건을 마사의 오랜 친구이지만 최근에는 연락을 하지 않았던 잉그리드에게 부탁하게 됩니다.

안락사 그리고 희망
영화에서 마사는 진정으로 자신은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잉그리드는 “정말 떠날 준비가 되어있는게 맞니?” 라고 묻습니다. 여기에서 영화의 핵심 내용이 등장합니다. 과연 사람의 목숨은 자신이 정한 방식대로 끊을 수 있고, 더 나아가서 인간의 존엄성과 오롯이 자신이 자신의 삶을 결정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인가라는 의문을 남기게 됩니다.
마사는 인생에 있어 희망이 사라진 상태로 표현되는 캐릭터입니다. 그로인해 언제나 시니컬한 말을 내뱉으며 결국 자신은 죽을 것이고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늘어놓습니다. 또한 영화에서는 지구의 현 상태와 정치적 이슈 등을 언급하며 희망에 대해서 언급을 하기도 합니다.
과연 사람은 결국 죽으니, 시니컬하게 그리고 희망적이지 못하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럼에도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남기게 됩니다.
신선함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점은 “오랜만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본 영화”라는 점입니다. 영화의 신선함이 무언가 새로운 것을 접했을 때 그것을 익히는 것에 시간가는 줄 모르는 것처럼 다가왔습니다.
첫 번째로, 마사와 잉그리드와의 캐릭터의 상반적인 부분 입니다. 영화에서 틸다 스윈튼이 연기한 마사는 굉장히 창백하고 차가운 이미지로 표현되고 그에 반해 잉그리드는 아직 삶을 따스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로 표현됩니다. 또한 두 캐릭터의 시각적인 이미지도 상반되게 표현하여 서로의 차이점이 잘 묘사됩니다.
또한 영화에서는 인간이 만들어 놓은 세상의 법칙과 정말 인간다운 선택이 기로에 놓여 맞붙는 상황도 묘사를 합니다. 안락사는 특정 지역을 제외하고는 불법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법으로 허용하지 않는 것) 따라서 법에 체계에 따르면 마사와 그리고 안락사를 도운 잉그리드는 범법자인 셈입니다. 과연 법이란 것이 진정으로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 진 것인가하는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 논리에는 영원한 답도 또한 영원한 질문도 없겠지만요.

죽음과 삶
영화 마지막에는 마사의 딸이 등장합니다. 아마 영화를 촬영 할 때에는 틸다 스윈튼이 1인 2역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에서 다루고자 했던 것은 죽음 이후의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사와 똑닮은 그의 딸이 나타나 잉그리드와 마주하게 되고, 잉그리드는 아직도 마사가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영화에서는 과연 죽음이 진정으로 끝일까하는 의문을 또 남기게 됩니다.
OUTSPIRED: “IN”spired를 받고 “OUT”된 생각을 뜻합니다.
내 뒤의 인생, 내 안의 인생, 내 앞의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