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dCOLDSURF

✎ Essay · Mind

소년미가 있는 삶

황금빛 노을 속 자전거를 타는 소년의 실루엣
Photo: Clark Young · Unsplash

청춘 감성의 미학

By @coldsurf2026.05.30Mind Magazine@coldsurf사람이 직접 쓴 글

추구하는 삶의 감성적 방향

제가 추구하는 정성적인 삶이라면, 단연 소년미가 남아 있는 삶인 것 같습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아요.

  • 막상 모든 걸 다 아는 것 같지만, 실제 내가 무대에 서면 생각과는 다른 변수들이 많이 나타남
  • 내가 경험해왔던 인생의 방식이, 이 시대의 방식과 항상 싱크가 맞지는 않을 것

오랜 친구가 간직한 소년미

몇 년 전, 제가 타지로 여행을 가서 그곳에 정착하여 살고 있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메신저를 통해 대화는 자주 나누었지만, 오프라인으로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 친구였기에 많이 바뀌었으면 어떡할까 하는, 살짝 고민 반 기대 반의 감정을 가지고 친구를 만날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제 걱정과는 다르게 그 친구는 그대로였습니다. 물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늘어난 주름, 약간 더 빠진 얼굴 살 등은 어쩔 수 없었지만요. 그가 입는 옷의 스타일, 신는 신발의 브랜드, 말투, 악수를 할 때 드는 느낌 등은 모두 동일했습니다. 제가 가장 인상 깊게 느꼈던 점은 바로 여전한 소년미를 간직하고 있었던 점이었던 것 같아요.

여전히 그의 눈은 10대 소년 같은 호기심을 갖고 있었고, 그의 질문에는 정치적이지 않은 순수한 퀘스천들이 잇따랐으며,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다시 10대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내적인) 소년미

저는 이 글에서 외적인 소년미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적인 소년미를 강조하는 것이지요.

저는 사람이 나이가 들어서도 내적인 소년미를 간직하게 되면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나이가 들어서도 끝나지 않는 호기심과 그를 바탕으로 하는 작업물들이 계속 나온다는 점
  • 가정이 생기는 등 여러 제약사항이 있어도 끝끝내 놓지 않는 열정이 삶을 뒷받침한다는 점
  • 그 열정을 바탕으로 실제 작업을 하며 놓지 않는 실무에 대한 감각 등등

우리는 종종 어떤 것에 대한 경험이 충분히 쌓였다고 생각이 들면, 지레짐작으로 판단하곤 합니다. 그 판단은 대부분 교만에 의한 판단일 가능성이 높기도 합니다. 하지만 소년미를 간직하면, 판단을 미루고 순수한 호기심을 바탕으로 한 질문을 하게 되지요.

세상을 모른 채, 철없이 나이가 들어가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세상의 풍파에도 여전히 자신의 것을 놓치지 않고 이어나가는 사람들은 마음 한편에 그 누구도 앗아갈 수 없는 소년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소년과 소녀: 삶을 지탱해주는 작지만 큰 뒷받침

저는 누구나 자신의 마음속에 호기심 많던 10대 소년, 소녀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존재는 나이가 들면서 점점 잊힐 뿐이지,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결국 우리가 삶을 살아갈 힘을 주고, 삶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게 하는 존재들은 이 작은 소년, 소녀들이 아닌가 하며 글을 마칩니다.

More from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