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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Written by Paul
November 16, 2025
안녕하세요! COLDSURF를 운영하고 있는 Paul입니다.
이번 글은 소소한 소식으로써, COLDSURF 웹 서비스의 월 방문자수가 1만을 돌파하여 해당 소식을 글로써 가져왔습니다.
COLDSURF와 인생에서의 의미
COLDSURF는 제가 작년 이맘때쯤부터 시작하여 만들고, 운영하고, 배포하게 된지가 어언 1년이 다 되었네요.
직장이나 어떠한 조직에서 오랜 기간동안 몸을 담았던 적도, 그 외에 몇몇의 인생과 같이하는 무언가를 제외하면 제 인생에 있어 연단위로 무언가를 꾸준히 오래했던 것은 드물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 있어 COLDSURF는 제 인생의 중심으로 어느새 자리잡고 있더군요!
따라서 제 인생 안에서 COLDSURF는 더 없이 크나큰 의미로써 이미 자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패, 실패 또 실패
어렸을 때 부터 저는 유난히 실패를 많이 경험 했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남들은 절대 하지 않을 경험들도 말이죠.)
초등학생 때에는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여 소위 말해 왕따를 당했던 경험도 있었고, 사춘기 시절에는 특목고를 위한 입시공부나 학업의 압박 안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여 수능시험 때까지 공부를 게을리 하였던 시절도 있었지요.
“실패를 많이 해보면, 그 안에서 성공을 위한 답을 찾는다”라는 말을 하고 싶진 않습니다. 다만 그 안에서 나름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더군요! 아무래도 인류가 진화를 거듭해온 이유도 이러한 거듭되는 실패 안에서의 발전이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까지 해보게 되었네요.
초등학생 때에 따돌림을 당했다보니 그 어린나이에도 “어떻게 하면 저 친구들을 나의 동료로 만들 수 있을까?”하는 전략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진정으로 저 친구와 친해져야지”라기보다는 전략적인 관점에서 “나의 사람”으로 만들려는 시도를 여러번 해보았던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얻었던 인사이트는 현재 제가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는 지금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사람을 바라보는 법, 그 사람의 진정성을 파악하는 법, 모르는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서 화두를 던지는 법” 등이 제가 초등학교 때 얻었던 가장 큰 경험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가끔 콜드콜을 어렵지 않게 자주 하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사춘기 시절로 자라나게 되었고, 자아라는 것이 형성될 때에 저는 “내가 진정으로 무엇을 좋아하지?”라는 생각에서 답을 찾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그 당시 서울의 학군 좋은 지역에서 자라났던 분들은 모두 잘 아시겠지만 중학생 때 부터 이미 특목고 진학을 위한 입시공부를 시작합니다.
학교 → 학원 → 밤 10시 → 집, 이 과정이 너무나도 반복 되었고 심지어 주말에도 학원에 나가서 공부를 하고 학원 수업을 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인생에 있어 꼭 필요했던 “친구와의 인연”도 가질 수 있었고 지금에 있어 저의 영어 실력도 이때 학원을 다니며 공부했던 기반이 없었다면 아예 없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저는 머릿속에 이러한 생각들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공부해서 어디다 쓰지?”라는 생각 말이예요. 이렇게 어려운 수식과 과학 이론들 그리고 실제 삶에서 절대 써먹지도 않을 위대한 단어와 문법들. 부족하지 않은 환경에서 자라난 저에게는 공부라는 것이 단지 쓸데없는 것으로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 비싼 돈을 들여 다니던 학원 수업도 중간에 학원에 가방을 두고 나오는 등 약간의 공부와 멀어지기 시작하는 번아웃을 경험했던 것 같습니다.
위의 실패에서 얻었던 건 사실 불명확 한 것 같아요. 어떠한 인사이트를 얻었다기 보다는 삶에 있어 저를 돌아보며 도피처로 예술이라는 것을 자주 접하려고 했지요.
또한 군대를 가서도 저는 처음에 잘 적응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등병에서 일병이 될 때 즈음에는 그 조그만 군대라는 사회 안에서 어떻게 하면 선임들에게 혹은 간부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지 나름의 패턴이 그려지더군요. 그래서 일병 때에는 꽤나 일 잘하고 인정받는 병사로써 지냈던 것 같습니다.
이렇듯 저는 학생 때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대학을 잘 나온 것도, 또 그렇다고 해서 주변의 음대 입시를 준비하던 친구들처럼 미리부터 예체능 쪽에서 저의 미래를 준비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 있어 “소프트웨어 개발”이라는 저의 장점을 찾게 되었고, 나름 재미도 붙여서 직장을 빨리 얻기도 했지요. 그러나 “개발의 즐거움”과 “조직안에서의 개발자”는 다르더군요. 최근에 I(ntrovert)와 E(xtrovert)를 떠나 다른 계층에 있는 O(utrovert)라는 새로운 MBTI 특성이 유행한다더군요. 저는 이렇게 O 성향, 즉 아웃사이더 성향을 어렸을 때부터 타고났기 때문에 이 성향과 “일반적인 조직문화”는 꽤나 상반된다는 것을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렇게 사회생활에서도 여러번 실패를 합니다.
이 실패를 7년여간 지속하다보니, 정말 내가 오랫동안 하려면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하는 구나. 라는 것을 너무 뼈저리게 깨달았던 것 같아요. 또한 요즘 젊은 세대 분들이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나가며 사회의 시선에 맞추려 하기보다는 자신들이 하고싶은 것을 바탕으로 많은 성과를 이루게되는 것을 보면 부럽기도 했지요.
예를들어 남이 시키는 음악이 아닌 자신만의 음악을 선보여 세상을 놀라게 한 “Billie Eilish”, 대학교 조별과제로 모여 지금은 너무나도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는 “실리카겔” 등의 모습들을 보며 단지 부럽기만 하던 시절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찾아온 작은 성공, 오롯한 나의
그러던 제 인생에 있어 COLDSURF가 찾아 왔습니다. 저는 개발자로써 엄청난 역량을 가지고 있지도, 또한 문화예술에 있어 한번도 해당 산업군 안에서 뛰어본 적도 없는 애매모호한 사람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 안에서 저의 장점에 있어 접점을 찾아 무작정 만들기 시작한 것이 COLDSURF 였습니다.
월 방문객 1만명 돌파가 사실 엄청나게 큰 성공은 절대 아니지요. 호갱노노는 월 방문자수 40만을 기록하여 투자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에 비하면 정말 수치적으로는 큰 성공은 아닙니다만, 저는 이것을 제가 오롯이 이뤄냈다는 점에서 “너무나도 의미 있는 작은 성공”, 혹은 “제 인생에 있어 유일하게 내가 결정을 내려 성과를 본 것”이라고 생각 되었습니다. (많은 부분 엄청난 운이 따랐다고 생각합니다만,)
Matrix: 빨간약과 파란약, 그리고 그 사이
최근에 이렇게 COLDSURF와 함께하는 삶을 살다보니, 그리고 성과를 보다보니 영화 Matrix의 빨간약과 파란약이 떠오르더군요. 빨간약을 먹게되면 진짜 현실을 볼 수 있게 되지만, 그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져야 하지요.
하지만 파란약을 먹게되면 그냥 남들이 만들어 놓은 가상의 시스템에서 나는 소비자 역할을 하거나 시키는 대로만 하다가 결국 진짜 세상은 절대 보지 못하고 삶을 마감하게 되지요.
COLDSURF는 저에게 있어 “빨간약”이었던 것 같아요. COLDSURF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한국의 문화예술 산업에 눈을 돌리게 되었고, 어떻게 산업이 돌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무수한 input을 넣고 output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이때까지는 따박따박 들어오는 월급이나 조직의 안정감에 이끌려 살았다면, 정말 수익을 내기 위해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 라는 정말 어려운 고민들도 지금 해보고 있지요.
마치며
사실 월 1만명의 방문객은 정말 작은 성과일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갖는 의미는 추후에 제가 COLDSURF를 어떻게 이끌어 가고 BM을 만드냐에 따라서 달려 있겠지요. 그리고 저는 아직도 이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며 빨간약을 삼킨 Neo처럼 수많은 역경과 고난에 맞서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여러분. 저는 이때까지 삶에 있어 이렇게 행복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도 각자의 꿈과 로드맵을 가지고 그것을 노력으로 승화시키는 모든 분들께, 또한 오늘도 다방면으로 문화예술 산업에서 자신들만의 꿈을 펼치고 있는 모든 분들께 격려와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from COLDSURF, Pa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