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iful
#Linktree
#DICE
#UI/UX
Korean
Written by Paul
December 6, 2025
모방Dice핵심을 모방하라: 공연 디테일 UIDesktop 구조: Sticky + 정보 레이어링Mobile 구조: 하단 고정 CTA와 단순화된 정보 플로우웹의 역할은 ‘보조 재화’에 가깝다따라서, 나 역시 디테일 UI에서 시작했다Linktree핵심을 모방하라: 창의적인 사용성Partiful핵심을 모방하라: 무엇을 강조할 것인가왜 COLDSURF에 적용했는가마치며
이번 파트부터는 이제 이론을 넘어, 보다 실무적인 이야기의 출발점을 열어보려 합니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실무는 코드나 기술 구현 이야기에 바로 진입하는 것이 아니라,
COLDSURF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떤 영향을 받았으며, 어떤 방식으로 변주되어 왔는지에 대한 맥락부터 짚어보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모방
그 첫 주제를 모방으로 두었습니다.
예술가에 대한 오래된 문장 중 이런 말이 있습니다.
“모든 아티스트는 다른 아티스트의 모방자이다.”
창작은 완전한 무(無)에서 발생하지 않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인간은 기존의 무언가로부터 영향을 받고, 그 위에 자신의 세계관을 덧씌우며,
결국 영감 → 모방 → 변주 → 자기화라는 단계를 거쳐 고유성을 획득합니다.
COLDSURF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수많은 공연 티켓팅 서비스, 로컬 문화 플랫폼, 스트리트 씬 큐레이션 서비스들을 살펴보며
어떤 모델이 무엇을 제공하고, 어떤 지점에서 한계를 갖는지 관찰한 끝에
저만의 방향성을 찾아온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초기에 가장 명확한 참조점이 되었던 서비스는 DICE입니다.
팬 경험 중심 설계, 로컬 씬에 대한 예민한 감각, 문화와 결제를 연결하는 방식 등
DICE는 단지 벤치마킹 대상이 아니라, 문화 서비스가 가져야 할 태도의 출발점이기도 했습니다.
Dice
DICE는 스스로를 “Weirdly Easy Ticketing”이라고 소개합니다.
이 문장은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서비스가 제공하는 사용 경험의 핵심을 정확히 요약합니다.
DICE는 공연 티켓팅이라는 복잡한 도메인을
이상하리만큼 단순하고, 당황스럽도록 매끄럽게 소비할 수 있게 만든 서비스입니다.
- 앱 내에서 사용자의 음악 취향을 감지하고
- 이를 기반으로 현재 위치 주변의 공연을 큐레이션하며
- 더 나아가 인앱 결제로 1초 내 결제 경험을 제공합니다
다시 말해, 검색 → 고민 → 선택 → 결제 → QR 확인이라는
티켓 구매 과정을 최소한의 인지 부담으로 압축해 둔 구조입니다.
DICE를 분석한다는 것은 단순한 기능 벤치마킹이 아니라,
그들이 어디에 집중했고, 무엇을 과감히 내려놓았는지를 살피는 과정입니다.
즉, 모방의 출발점은
비슷한 형태를 따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핵심 가치 전달 방식에 정확히 초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핵심을 모방하라: 공연 디테일 UI
DICE를 구성하는 여러 기능들—피드, 지도 기반 탐색, 취향 추천 등—은 분명 훌륭하지만,
그중 가장 중심적이고 구조적 의미를 갖는 부분은 단연 공연 디테일 화면(Event Detail Screen)입니다.
티켓팅 서비스의 본질은 결국 “공연 정보 접근 → 가격 확인 → 결제”라는 단계를 얼마나 무마(無摩)시키느냐에 달려 있고, DICE는 이 핵심 구간을 가장 매끄러운 형태로 압축해둔 서비스입니다.
그래서 저 또한 모방의 출발점으로 이 디테일 스크린을 선택했습니다.



Desktop 구조: Sticky + 정보 레이어링
데스크톱에서는 좌측의 Sticky 포스터가 공연의 상징성과 정체성을 고정적으로 노출하고,
우측에서는 세로(vertical) 형태로 정제된 정보 섹션이 일관된 흐름으로 배열됩니다.
이 구성 덕분에 사용자는 스크롤과 상관없이 공연의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유지한 채 정보를 탐색할 수 있습니다.
Mobile 구조: 하단 고정 CTA와 단순화된 정보 플로우
모바일에서는 “GET TICKETS” 버튼이 하단에 Sticky 형태로 배치됩니다.
이는 사용자가 어떤 정보 레이어에 위치하든지 결제 행동을 즉시 수행할 수 있게 하는 트리거 역할을 합니다.
- 상단: 포스터 및 타이틀
- 중단: 이벤트 정보, 장소, 시간, 가격
- 하단: 고정 CTA
또한 모바일 뷰에서는 좋아요, 관심 이벤트 저장 기능 등 웹에 없는 액션이 배치되며,
이는 찜 → 리마인드 → 구매로 이어지는 감정적 전환 동선을 설계합니다.
웹의 역할은 ‘보조 재화’에 가깝다
흥미로운 점은 DICE 웹이 앱만큼 많은 정보를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즉, 웹은 탐색과 유입을 유도하지만, 핵심 소비 경험은 앱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명확합니다.
- 모바일은 Apple Music/Spotify 취향 데이터를 손쉽게 가져올 수 있고
- DICE가 궁극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즉시 결제 플로우는 모바일에서 가장 강력하며
- 공연 소비의 순간성, 주변성(nearby), 이동성까지 모바일이 압도적으로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나 역시 디테일 UI에서 시작했다
저는 DICE를 모방할 때 단순히 페이지를 베끼는 것이 아니라, “왜 이 구조가 가장 효율적인가”라는 질문을 먼저 두었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의 답이 공연 디테일 화면이 전달하는 가치 그 자체에 있었기 때문에, 저 역시 이 지점을 거의 동일한 구조로 따라 하며 시작했습니다.
- 핵심 CTA의 위치
- 세로 정보 흐름
- 포스터와 정체성의 고정 노출
- 결제 이전 감정적 온보딩 레이어
모방이란 복제(copy)가 아니라,
핵심 가치 전달 방식을 그대로 학습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COLDSURF가 증명해 나가고 있는 셈입니다.
Linktree
COLDSURF의 초기 MVP를 구축할 때, 또 하나 깊이 참고했던 레퍼런스는 Linktree였습니다.
특히 가장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탐색 구조 설계 측면에서 많은 인사이트를 받았습니다.
Linktree는 사용자 여정을 불필요하게 확장하지 않습니다.
페이지 레이어를 복잡하게 쌓지 않고, 도달해야 할 기능만 정확히 노출하는 방식을 택합니다.
그중 제가 직접 차용했던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헤더 영역의 단순한 정보 구조
- 모바일에서 Drawer 메뉴로 전환되는 UI 흐름
Linktree는 탐색성(Navigation)과 행동(Action)을 분리하지 않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즉, 사용자가 어디서 들어오든 1 depth에서 행동을 완료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프로덕트 초기 단계의 목표는 풍부함이 아니라 명료함입니다.
Linktree는 이 “명료함의 UX”를 정확히 구현하는 대표 사례였고,
COLDSURF는 그 미니멀한 내비게이션 구조를 그대로 차용하며 MVP를 다듬어 갔습니다.

핵심을 모방하라: 창의적인 사용성
Linktree로부터 차용했던 메뉴 UI는 단순한 디자인 모방이 아니라,
창의성과 기능성이 균형을 이루는 방식에 대한 학습이었습니다.
제가 이 UI를 모방 대상으로 선택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 창의적이지만 본질적 기능을 해치지 않는 합리적 인터랙션 구조
- 드로어 메뉴가 열리는 순간을 애니메이션으로 자연스럽게 인지시키되,
과도한 시각적 과잉을 피한 적정선의 연출
메뉴 UI는 서비스의 핵심 기능처럼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실제로는 사용자 동선 전체를 지지하는 뼈대(Framework)에 가깝습니다.
이 뼈대가 안정되어 있어야만, 나머지 기능들이 유려하게 작동할 수 있습니다.
결국 유려한 사용성이란 거창한 디자인 완성도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UI 요소들이 서로 충돌 없이 움직이는 상태에서 만들어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Linktree는 초기 COLDSURF가
“어디에 힘을 빼고,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알려준 좋은 참조 대상이었습니다.
핵심 기능만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성의 균형 감각을 그대로 익히는 것 그것이 COLDSURF가 택한 모방의 방식이었습니다.
Partiful
최근 가장 큰 영감을 준 레퍼런스는 Partiful입니다.
초기 COLDSURF는 정사각형 그리드 형태의 균일한 리스트 UI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Partiful의 UI를 보게 되었고, 동일한 width + 가변 height 구조가 만들어내는
리듬감 있는 리스트를 보며 곧바로 Pinterest의 Masonry 방식이 떠올랐습니다.

핵심을 모방하라: 무엇을 강조할 것인가
Partiful의 UI는 단순히 “다이내믹하다”는 특징에 머물지 않습니다.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어떤 요소를 과감히 강조하고, 어떤 요소를 덜어냈는지가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그 핵심은 하나입니다.
썸네일(시각 콘텐츠)을 텍스트보다 앞에 둔다.
Partiful은 초대장·RSVP라는 감각적 경험을 다루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텍스트 기반 정보 구조보다 창의적인 비주얼 콘텐츠를 전면에 배치하는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 썸네일은 크고 강렬하게
- 텍스트는 최소한의 안내만
- UI는 정보보다 분위기를 먼저 전달
이 방식은 단순히 디자인적 취향이 아니라,
서비스의 본질 자체가 “초대·이벤트·기억”이라는 정서적 경험에 기반하기 때문입니다.
왜 COLDSURF에 적용했는가
COLDSURF가 다루는 공연 도메인 역시 시각적 정체성이 강합니다.
포스터는 단순한 안내물이 아니라, 공연 세계관의 첫 번째 언어입니다.
Partiful을 관찰하며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 공연도 결국 “참여 경험”을 다룬다
- 참여 경험은 텍스트가 아닌 비주얼로 먼저 설득된다
- 썸네일 포스터를 전면화하면 컬처 도메인의 감각성이 살아난다
그래서 COLDSURF 역시 정보 중심 UI에서 비주얼 중심 UI로 전환하는 방향을 고스란히 모방했습니다.
모방은 복제가 아니라, 도메인의 감각을 정확히 이해하고 UI 언어를 재배치하는 과정입니다
마치며
모방은 과도해지면 카피캣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MVP를 가장 안전하게 구축하는 출발점이 됩니다.
MVP를 만드는 이유는 결국 명확합니다.
- 유저 반응을 검증하기 위해
- 그리고 반응이 일어나는 지점을 빠르게 확인하기 위해
이때 검증해야 할 축은 두 가지입니다.
- 기능적 측면 – 무엇을 할 수 있는가
- 심미적 측면 – 어떻게 감각적으로 받아들여지는가
제가 생각하는 가장 효율적인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기능은 유니크하게 설계하되
- 심미성은 이미 성공한 패턴을 모방하는 것
즉, 산업군에서 검증된 UI/UX 언어를 차용하면서
그 위에 우리만의 기능적 차별성을 쌓는 방식이
초기 프로덕트가 생존하고 학습하기에 가장 합리적인 길입니다.
모방은 끝이 아니라, 출발점이다. 그리고 변주는 그 위에서 비로소 시작된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