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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lection · Catholic

엘리야와 열심이

어두운 성당 제대 앞에 촛불들이 줄지어 밝혀져 있다.
Photo: Sergio Sánchez · Unsplash

예언자 엘리야의 깨달음 — "열심히 한다는 것 자체도 내 뜻이었다". 천재·노력·즐기는 자 위에 *맡기는 자* 가 있다는 한 줄을 덧붙여 본 단상.

By @coldsurf2026.06.20사람이 직접 쓴 글

직언을 불사하던 예언자

예언자 엘리야는 굉장히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본인 입으로도 “내가 만군의 여호와를 위하여 열심이 특심하오니”(왕상 19:10) 라고 고백할 정도였지요. 고로, 아합 왕과 이세벨 왕비 같은 권력자들에게 직언까지 불사하며 하느님의 뜻을 전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권력자들에게 미운털이 박힌 엘리야는 이세벨의 살해 협박을 피해 호렙산(시내산)까지 도피하는데, 그곳 동굴에서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합니다.

하느님은 강한 바람과 지진과 불 가운데 계시지 않고, 그 뒤에 임한 ‘세미한 소리(a still small voice)’ 가운데 임하셨습니다. 그리고 “나만 남았다”며 자기연민에 빠진 엘리야에게,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자 7,000명을 남겨두었다”고 답하셨지요.

“아, 그 열심히 한다는 것 자체도 내 뜻이었구나.”

열심의 두 얼굴

우리도 이러한 순간들이 꽤나 있지 않나요? 나는 열심히 한다고, 혹은 대의를 위해 한다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면 나를 위해 했던 일이 꽤나 많기도 하죠. 이럴 때에 번아웃이 오거나, 무엇인가 인간관계에서 틀어짐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세상이 가르치는 열심

세상은 열심히 살라고 가르칩니다. 열심히 살아야 더 행복해지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다고 가르치지요. 그러나 이러한 맹목적이거나 자신의 아집에 앞선 열심은 오히려 반대로 갈 수 있다고도 생각이 듭니다.

맡기는 자를 이길 수 없으므로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지요. 저는 여기에 한술 더 떠서, 즐기는 자는 맡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붙여 보고 싶습니다. 하느님에게 맡기고, 하느님이 주신 자신의 몫을 열심히 하는 것. 그것이 가장 자연스러우면서 지속가능하며 현 시대에서 번아웃이 오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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