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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lection · Catholic

뜻이 있는 곳엔 길이 있고, 신앙이 있는 곳엔 안식처가 있다

빛을 향해 오르막으로 굽이진 숲속 오솔길
Photo: Alexandra · Unsplash

점심 방황 끝에 발견한 성전, 그리고 하느님의 초대

By @coldsurf2026.06.02사람이 직접 쓴 글

예? 두끼 밖에 안먹는데요..

최근 들어간 직장에서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바로 다름 아닌 점심 이슈였는데요. 이 말이 무슨 말인고 하니, 썰을 풀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필자는 개인적으로 아침, 이른 저녁 두 끼밖에 안 먹고 생활한 지 n년째..
  • 겨울에 이직한 현 직장에서는 점심을 제공함
  • 아침을 먹고 점심까지 먹고 저녁까지 먹음 (초기에 적응해야 하니까..)
  • 결국 위산 과다로 배탈이 남

따라서 위를 경험하고, 저는 매일 아침 근처 커피집에서 베이글과 커피를 시켜서 12시쯤 빵으로 점심을 때웁니다. 아예 안 먹기에는, 일을 하면서 좀 당이 떨어지거든요. 다만, 위산이 과다하게 분비되지 않기 위해 생 베이글을 먹지요.

근데 이러다 보니, 점심시간 1시간이 통으로 남게 되는 겁니다.

점심 방황

점심시간 1시간 동안 허리는 펴야겠고.. (너무 계속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 허리에 안 좋으니까) 무작정 밖을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근처 공원에 앉아 있기도 했는데요. 이것 또한 날이 더워지면서 날씨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비가 오면 갈 수가 없었고요. 그래서 차선책으로 근처 무인 카페를 갔습니다. 다 좋은데, 괜히 3천 원어치를 또 써야 되고, 그닥 가깝진 않아서 한 10분 정도 편도로 걸어야 했어요. 날씨는 더워지는데, 몸은 피곤하고 뭐 아무튼 그런 애매한 점심시간 방황을 한 지가 어언 몇 개월째였습니다.

기나긴 방황끝에 찾은 나의 안식처

그러다 문득, 오늘은 몸이 너무 피곤한 나머지 무인 카페까지 도저히 갈 엄두가 안 났습니다. 오늘 아침도 점심을 때우기 위한 빵과 커피를 사러 가는 길에 문득 떠올랐습니다.

아! 근처에 성당이 있었지

근처에 성당이 있다는 것은 한 두어 달 전에 알게 되었습니다. 다만 왜 이때까지 점심에 성당의 성전에 앉아 묵상할 생각을 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오늘은 점심시간에 회사를 나서는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성당에 도착했고, 성당 사무실 직원분들도 점심시간이라 자리를 비운 상태였습니다. 다만, 성전은 언제나 "나에게 오라"는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열려 있지요. (다만 공식 휴일인 월요일에는 성당 문을 닫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앞에는 자비의 예수님이 계셨습니다. 오전 업무로 머리가 지끈지끈할 때쯤이어서, 성전에 앉아 묵상하는 내내 머리가 한결 맑아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렇게 오늘도 하느님의 초대에 응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앞으로 갈 데가 생겼고, 더 이상 점심 방황을 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지요.

뜻이 있는 곳엔 길이 있고, 신앙이 있는 곳엔 안식처가 있다. 오늘의 한마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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