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려서 개인적으로 천주교 집안에서 자라났지만, 크게 가톨릭에 축을 두고 살진 않았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모태신앙인 천주교에 다시 입문하게 되었고, 그 이후 2년여의 시간 동안 주일 미사를 한 번도 빠지지 않으며 가톨릭의 삶을 살려고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신학에 대한 나름의 해석을 하게 되었습니다.
소위 문명이란 것이 발달한 지도 2천 년 이상의 시간이 흘렀는데, 왜 아직도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신앙과 종교들이 존재할까요?
저는 그 이유는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당신은 왜 태어난 것 같습니까?”라고 물으면 존재론적으로 정확한 답을 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물론, 가장 유력한 가설인 "빅뱅이론으로 인해 모든 것이 시작된 것이다"라는 과학적 가설이 존재합니다만, 그렇다면 빅뱅은 누가 일으킨 걸까요? 세상은 누가, 어떻게, 언제, 왜 만든 걸까요? 이에 더 나아가 그럼 "나"라는 존재는 이 우연의 법칙 속에서 어떻게 탄생하게 된 걸까요?
이 원론적이며 존재론적인 질문들에 대하여 정확한 답을 낼 수 있는 “인간”은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만약 자기가 답을 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면 조금 위험한 부류의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처럼 신앙에서도 항상 의문과 믿음이 공존합니다. 무조건적인 믿음은 위험을 가져다주며, 너무 많은 의심과 의문은 개인의 삶에서 만족도를 떨어뜨릴 겁니다.
결국 인간은 불완전합니다. 자신이 자신을 창조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2천 년이 넘는 문명 위에도 신학이 존재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